제작 후기 - ヒナくらりん
반갑습니다. 서노입니다.
기억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번에 작성했던 2022 소리MAD 10선 기사에서 언급했던 "매 달 영상을 한 개 이상 업로드 한다"는 제 선전포고(?)가 있었죠.
오늘은 그 기획 아닌 기획의 두 번째 영상인 ヒナくらりん의 제작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부디!
https://www.nicovideo.jp/watch/sm41815955
0. 시작
처음 이 영상을 만들고자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게임의 좋아하는 캐릭터의 생일을 기념하고 싶어서 어떤 작품을 만들까 고민하다 만들게 된 영상입니다.
참고로제가바로윗줄에언급한캐릭터는블루아카이브라는게임의소라사키히나라는캐릭터인데요히나는작중무대의중심이되는학원중하나인게헨나학원의선도부장으로서아그전에블루아카이브라는게임에대해설명해드리자면(중략)
1. 기획
소재를 먼저 확정한 후 어떤 곡을 만들지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생일 기념 영상을 만들자!
→
Q: 어떤 노래를 만들지?
A: 올해는 그림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으니, 간단한 그림이 들어갈 수 있는 선곡이 좋겠어!
→
Q: (후보 리스트를 만든 후) 이 중에서 어떤 곡이 좋을까?
A: 게임 내 캐릭터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는 이 곡이 좋겠어!
의 간단한 과정을 통해 선곡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두근 어질(원제 きゅうくらりん)"은 이미 어느정도 소리MAD로 제작된 사례가 꽤 많은 곡인데요, "아직까지 원곡의 PV를 단순 재구성하는 것 이상의 임팩트있는 영상은 나오지 않았기에 한 번 시도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1초 정도 해보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번에 만들 영상은 그렇게까지 힘을 주고 작업할 생각은 없었기에 결국엔 왕도를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작을 시작하기 전 참고하고자 생각해둔 레퍼런스 영상은 아래 두 영상입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두 영상 모두 비슷한 종류의 게임 소재를 사용했네요.
2. 제작
2-1. 음원
왕도를 따르기로 한 만큼, 전체적인 구성은 하이라이트를 기준으로 "대사나열-조교" 로 구성을 채워넣고자 했습니다.
우선 대사의 경우에는, 특별히 영상에서 의미가 부여되는 부분은 아니기에 최대한 음절의 자연스러움에 신경써서 대사를 고르는 것에 신경 썼습니다. 예외로 시작 부분의 "하아...귀찮아...(はぁ...めんどくさい...)" 라는 대사는 영상에서의 전개를 생각해서 넣은 대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이라이트 직전의 잔잔한 부분(Pre-Chorus라고 부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의 대사 말입니다만,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라? 이런 대사 있었던가?" 라고 생각하실 법 합니다. 하이라이트로 넘어가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기에, "게임 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익숙한 대사들에서 생소한 대사로 넘어가며 살짝 분위기를 환기하고 싶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어울릴 법한 대사들을 생각해보던 중 마침 타이밍 좋게 2주년 기념 성우 코멘트 영상이 공개 되었더라고요. 정말 운 좋게 분위기도 잘 어울렸기에 고민 없이 바로 집어넣었습니다. 알맞는 자료 서칭 능력 또한 중요한 제작 역량 중 하나입니다. 명언이니 노트에 필기하도록 하세요(농담입니다).
다음은 조교인데요, 이 경우에는 인게임의 평상시 보이스가 아닌 캐릭터송의 보컬에서 발음을 따와 제작했습니다. アゴロック(아고록)을 비롯해 강력한 조교 실력으로 유명한 不可逆褐色(불가역갈색)씨의 기사를 많이 참고해 제작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좋은 기사이니 꼭 읽어보시길!
https://note.com/eroerojpeg/n/nc0e8bcf0f4b9
이렇게만 적고 넘어가면 심심하니 만든 과정을 간략하게만 보여드리자면, 먼저 원 소재 파일을 전부 정리한 후, REAPER에서 발음과 음정을 적당히 짜맞췄습니다. 음정의 경우에는 이후 과정에서 다시 조정할 것이므로, 일단 현재 단계에서는 "대충 이 정도면 맞겠지~" 하는 느낌으로 조정해줍니다. 발음의 자연스러움에는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겠네요.
다음은 완성된 부분을 wav로 출력한 후, Vocalshifter에서 어색한 음정을 수정하거나 세밀한 기교를 넣거나 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위 기사에서도 소개한 방법이지만, 음정을 일자로 긋는 것이 아닌, 원 소재가 가지고있는 음정 라인을 최대한 유지하며 조정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저도 아직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중이기에 확언은 할 수 없습니다만, 음정을 일자로 그어버리면 뭔가 원본만큼의 자연스러운 소리가 덜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REAPER에서 먼저 대략적인 음정 조절을 해두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조정이 끝난 파일을 출력한 후 다시 REAPER로 가져와서 이펙트를 더하거나 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화음은 Vocalshifter에서 트랙을 복제한 후 적당히 조절해서 뽑아왔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하고 나면 전체적인 틀은 다 짜인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이후에는 배경의 소리를 채워줄 반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믹싱을 정말 못합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기초적인 지식이 없달까요, 아무튼 그래도 나름 여태까지 오래 음원을 만지긴 했으니 대충 그럴듯하려나 싶은 정도로만 마무리해서 완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만. 이번 작품은 영상이 간단한 구성이기 때문에 특히 음원의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 면도 있고, 개인적으로 완성도를 높게 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제 어설픈 믹싱 실력으로는 결과물이 어딘가 계속 아쉽게만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고심 끝에 실력이 정말 뛰어나신 분께 부탁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정말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작업에 임해주셔서 제 능력 이상의 멋진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도움 요청에 응해주신 익명의 릴라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2-2. 영상
일단 가장 큰 과업은 역시 그림이겠죠. 예전에(정말 예전입니다) 그림을 종종 그리던 시절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소리MAD에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그렇게 자주 그림을 그릴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올해엔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결심을 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서 영상에 활용해보고자 했습니다.
작품의 기획 시점부터 떠오른 아이디어로, 원본 PV 초반부의 캐릭터가 등교하는 구간의 이미지는 게임 공식 4컷 만화를 참고해 맥락에 맞게 다른 이미지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결국엔 원 PV의 트레이싱이 아닌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뜻이네요!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나머지 그림들은 몇몇 변형(우는 장면, 앉아있는 장면 등)을 제외하고는 전부 원본 PV를 트레이싱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의 커피잔 위 연기 애니메이션은 서칭하다 발견한 지브리 영화의 gif를 참고해 그렸습니다. 어느 영화의 장면이었는지는 정확히 떠오르지 않네요.
화면 내 등장한 모든 자막도 손으로 직접 적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던 도중 갑자기 한자 공부를 하게 된 느낌이라 스스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그림 작업이 마무리된 후, 영상은 간단한 작업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번째 하이라이트에서는 심플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화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약간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수한 느낌의 Particle 이펙트와 화면 전체에 약간의 Glow 및 RGB Seperation을 가하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3. 업로드
영상은 완성했고, 업로드를 할 시간입니다! 다른 일반적인 작품이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볼 오후 시간대에 업로드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작품은 기념일을 챙기는 작품이니만큼 정시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즉 2월 19일 00시 00분에 정확하게 업로드 되어야 한다는 뜻이네요!
...아무튼 무사히 업로드가 되었습니다! 메데타시메데타시
유튜브에는 예약 업로드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시에 제대로 맞춰 업로드할 수 있었지만, 니코니코동화의 경우에는 해당 기능이 프리미엄 유저 전용 기능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00시 02분에 업로드한 것으로 표기가 되었네요.
보통 일반적인 제 경우에는 니코동 업로드보다 유튜브 업로드가 조회수가 더 높게 나오곤 하는데, 이번 영상의 경우에는 니코동 쪽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더 많더라고요. 신기하면서도 아무튼 반응이 좋다는 것이니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원곡의 가사 내용은 화자가 결국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듯한 암시를 하며 끝나게 됩니다. 물론 생일 기념작에 그러한 전개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마지막 부분의 가사 한 줄을 살짝 비틀어 전혀 다른 결말로 유도했습니다. 니코동의 코멘트에서 이를 알아채준 사람이 있더라고요. 개인적인 만족 포인트입니다.
여기까지 간단한 제작 후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작품마다 최대한 이런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만 성실하게 제 때 적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ㅎㅎ...최대한 있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1월에 업로드한 작품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저 작품은 후기 글 안쓰시나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음, 너무 간단한 영상이라 따로 적을 말이 없네요.
참고로 영상 설명의 링크들을 통해 다른 분들이 만드신 다른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시도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달에도 후기 글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서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