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24년의 일기

서노명노 2025. 1. 25. 05:42

 

안녕하세요, 서노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를 아십니까? 전 잘 모릅니다. 지금 당장 인터넷에 디지털 치매를 검색해서 정확하게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인지 찾아보면 참 좋겠지만, 이미 모른다고 적어버린 시점에서 자존심이 있지, 절대 검색 안해볼겁니다.

 

아무튼 잘 알지도 못하는 용어긴 하지만, 단어를 보기만 했을 때는 대충 현대인이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암기력도 떨어지고 집중도 잘 못하고 기억력도 안좋아진다는 뜻의 표현이 아닐까요? 만약 제가 상상한 답이 정답이라면 전 아마 중증의 디지털 치매를 앓고 있는 것 같은데, 매우 좋지 못한 일입니다 이건. 알바하다가 같이 일하는 직원이 이틀 전(말하는 시점 기준)의 일을 물어봤는데, 기억을 하나도 못해서 머리 싸매고 끙끙대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디지털 치매의 증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있었던 일들을 강제로 뇌에서 끄집어내며 기록해볼 예정입니다. 사실 근 1년간 제가 평상시에 하는 일이래봤자 과장 조금 보태서 90% 정도가 합성 관련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제 이야기 싹 다 적어도 아마 여러분이 읽으면서 대충 알아먹을 것 같습니다. 망한 인생이네요 이건. 올해부터는 조금 더 제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야겠습니다.

 


 

1월

 

1일

 

 

합작 신진대사가 올라왔습니다. 여백합작이라는 합작을 보고 너무 감명을 받다 못해 사랑에 빠져버린 나머지 한국어로도 오랜 시간의 대사나열 MAD를 듣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버려 급하게 열었던 합작인데, 나름 좋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네요. 혹시 여백합작을 아직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 전혀 안읽어도 되니까 당장 보고 오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현 시점에서는 비슷한 느낌의 후속(제 마음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합작인 스냅합작도 있습니다. 이 쪽도 빨리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섬네일에 왜 이병헌씨가 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대화가 오간 결과 저렇게 되었던 것 같은데...

 

5일

 

제 갤러리의 사진들 중 2024년의 첫 사진이 이겁니다. 그게 심지어 1일도 아니고 5일입니다. 4일동안 전 뭘 하고 살았을까요?

 

사실 사진은 아니고 동영상인데, 얼굴 가리기 귀찮아서 한 장면만 캡쳐해서 가져왔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냐면, 지하철을 탔는데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제가 탄 칸에 사람이 저 말고는 단 한 명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좌석 시트 위에 핸드폰 카메라를 고정시킨 후 미스터비스트 포즈를 따라해봤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공공장소에서 주변에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을 발견하게 된다면 꼭 한 번 따라해보세요.

 

9일

 

새벽에 갑작스럽게 사계님한테서 급한 DM이 날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실명이 나와서 조금 가렸습니다

 

당시 "2023 소리MAD 10선" 기사 작성 기획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 미친 티스토리가 제 원래 예약 발행 시간을 마음대로 무시하고 날짜도 시간도 전혀 다른 이상한 시간에 글을 공개로 돌렸습니다. 참 슬프네요.

 

이 사건 이후로 저는 중중의 티스토리 불신 증후군을 앓아버리게 되었다는 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12일

 

 

 

Coloso Creative Conference라는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매드 겨루기 후기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때가 한창 우리매드겨루기 편집이 진행중이던 중간이었어서 함께 강연을 보러 갔던 여유만만님의 인간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무언가의 몰골을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강연 내용 자체는 당연히 꽤나 많이 인상깊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디자인 관련 전공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런 부류의 새로운 자극을 계속 접한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물론 최근에는 디자인이고 뭐고 머릿속이 온통 음매드 천지라 큰일입니다.

 

21일

 

 

마찬가지로 우리매드 겨루기 후기 글에서 언급했었던, 10선 뒤풀이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장소가 어쩌다보니 국토 상당히 아래쪽으로 정해지게 되어서 한참을 내려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걸 감안해도 꽤나 의미있고 재미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기 글에서 안적었던 내용을 적어보자면 이 때 각자 만원정도에 해당하는 선물을 비밀로 가져와서 랜덤으로 교환하는 랜덤 선물 교환 이벤트를 했었는데, 저는 만원 상당의 블루아카이브 굿즈를 가져갔었습니다. 막상 저는 누가 다이소에서 마구잡이로 집어온 쓸모없는 생필품 만원어치를 받아서 슬펐습니다. 그런데 옆을 보니 XY염색체의 성별밖에 등장하지 않는 에로한 책을 받은 분도 있더라고요. 역시 불행이란 건 상대적인 감정입니다.

 

31일

 

"완성했습니다!"라는 뜻. 뒤는 불필요한 내용이라 가렸습니다.

 

우리매드 겨루기 작업으로 인해 신경 잘 못쓰고 있던 블루아카 3주년 합작 작업을 끝냈습니다. 만드느라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꽤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과정 설명하려고 만들었던 이미지. 원 PV랑 완벽하게 똑같은 폰트를 찾다찾다 결국 찾아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파트 만드는 데에 플러그인이나 리소스 등등 포함해 약 8만원 정도의 금액이 들었습니다.

 


 

2월

 

4일

 

보기 편하게 캡처하느라 편집을 좀 했습니다

 

2024 소리MAD 가요제가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버가 처음 만들어지고 여유만만님과 둘이서 회의를 시작한 게 2023년 12월 15일인데, 둘 다 우리매드겨루기도 그렇고 한동안 좀 바빴던 관계로 이 때 스태프 인원을 초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걸렸던만큼 기틀은 둘이서 튼튼하게 잡아둬서 나중에 좀 수월했던 것 같긴 하네요.

 

채팅 로그 살펴보다보니 정확하게 이 날이 모종의 합작이 올라왔던 날인 것 같은데, 진지하게 어느 한 분 초대를 철회해야하나 잠깐 고민을 했었던 것도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닐수도 있고요...

 

7일

 

 

몇몇 제작자분들과 유튜버 승우아빠의 식당이었던 키친마이야르에 다녀왔습니다. 정식 메뉴가 아니라 특별 이벤트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고가의 직원식을 체험해보는 날이었는데, 어찌저찌 예약을 성공해서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왕건더기 고기가 들어간 카레였는데, 맛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인근의 푸딩을 파는 카페를 굳이 찾아가서 푸딩을 두 개나?! 먹고 왔습니다. 사실 푸딩이 먹고 싶어서 갔던 건 아니었고, 노도카 생일 합작에 쓸 영상을 촬영하려고 굳이 찾아가서 영상까지 찍고 왔습니다. 맛있긴 한데 저는 일본 편의점 가면 파는 쟈지 우유 푸딩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 가면 여러분도 반드시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16일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집주인이 아닙니다

 

모 제작자분의 집에 놀러갔다 왔습니다. 가서 딱히 한 건 없는 것 같고 왜 갔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사진은 남아있네요. 옆에 좀 흉한 물건이 보이는데, 길을 걷다가 재미있어보이는 야시시한 매장이 보이길래 제가 억지로 땡깡을 부려서 결국 셋이 들어가서 다같이 반강제로 하나씩 사들고 나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땡깡을 부렸던건지 잘 모르겠는데, 재미있었으니 뭐...

 

17일

 

 

 

일러스타 페스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동인 시장은 아크릴류의 굿즈가 대세인데,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만화 등의 서적류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얼마전에 일본 코미케를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그 쪽은 이런 만화같은 서적류가 대부분이라 너무 좋더라고요. 아무튼 정신 차리고 보니 손이 너무 무거워서 저도 울고 지갑도 울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날 저녁에 몇몇 제작자분들과 만나 마네키네코라는 노래방에 갔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당시 저는 한창 개인작 작업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던 상황이었어서 노래고 뭐고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아이패드로 그림만 잔뜩 그리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타이밍이 좀 안맞아서 밥도 못먹고 있다보니 나갈때쯤엔 체력이 싹 다 떨어져서 옆에서 하는 말도 제대로 못알아듣던 기억이 나네요.

 

19일

 

 

 

바로 위에서 말한 개인작 업로드 당일입니다. 이게 당일 낮 1시경에 촬영한 영상인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네요. 기념일 챙기는 작품은 기념일 못챙기면 진짜 끝장입니다.

 

이 날이 가요제 일러스트 스태프들끼리의 협동을 위해 갈틱폰을 하기로 했던 날인데, 음성 채널로 참여하면서 저도 옆에서 따로 그림 그리느라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밤 11시 넘겨서 겨우 날짜만큼은 사수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다행이네요다행이야.

 

바로 이 다음날부터는 가요제 티저 예고편 작업하느라 다시 바빴습니다. 이 전도 그렇고 후도 그렇고 작업하느라 바빠서 고양이 사진 외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습니다.

 

바보 고양이

 


 

3월

 

1일

 

otogroove에 좋은 컨디션으로 가기 위해 3월부터 식단 관리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5월까지는 정말 열심히 꾸준히 했었는데,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귀신같이 의욕 다사라져서 지금은 그때 빼놓은 몸무게 유지만 겨우 하고 있습니다.

 

2일

 

가요제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함께보는소리매드에서 최초 공개를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글에 함보소 관련 내용을 안적고 있었네요.

 

9일

 

 

가요제 내부에서 팀 정하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기획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촬영 즐겁게 하는 것처럼 저희도 스태프로서 참가 멤버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이걸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네요. OB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여러 화면 띄우면서 진행하던 장면입니다.

 

12일

 

 

어떤 제작자분이랑 롯데리아에 갔습니다. 한창 신메뉴인 왕돈가스버거가 나온 타이밍이었는데, 갑자기 햄버거를 손에 들더니

동카츠 막 버거, 와악-!!!

이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기행을 저지르지 뭡니까? 여러분은 공공장소에서 동카츠 막 버거, 와악-!! 이라고 소리지르시면 안됩니다.

 

15일

 

 

학교의 씹덕 그림 동아리 면접에 다녀왔습니다. 그림 동아리답게 그렸던 그림을 가져와서 보여달라고 하길래 인쇄해서 가져갔는데, 아무래도 그냥 핸드폰 화면으로만 보여줘도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면접 안붙기 좀 최적의 조건을 가진 안좋은 상황이었는데(학번이라던가...), 무사히 붙은 걸 보니 정성은 통하는 법인가 봅니다.

 

22일

 

이상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한국에서는 지금 못봅니다).

 

26일

 

위에 말한 동아리 활동 일환으로 일주일에 그림 3장 이상씩 그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몇몇개는 제 트위터에도 올리고 그랬었는데, 어거지로라도 그림에 손을 대긴 하다 보니 이전보단 그래도 실력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아보이긴 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나중 이야기이긴 한데 동아리는 1학기까지만 하고 그만뒀습니다.

 

30일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첫 소리명함입니다?(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거 만들 때 주변에서 무슨 명함이냐고 제발 호들갑떨지 말라는 반응이 정말 많았었는데, 지금은 웬만한 분들이 당연하다는듯이 명함을 하나씩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세상일 어떻게 될지 참 모릅니다.

 


 

4월

 

9일

 

3월부터 시작한 운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10kg 감량한 체중계 사진이 핸드폰에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급하게 막무가내로 체중을 감량하면 부작용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제발 그러지 마십쇼.

 

13일

 

 

otogroove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거진 10초도 안되는 시간에 150명이 다 차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운 좋게도 어떻게 성공을 잘 했네요.

 

14일

 

 

1주일에 하나씩 블루아카이브 the Animation 소재로 개인작 올리기 챌린지가 시작되었습니다. 매 주 일요일 밤 방영이고, 그 다음주 일요일 낮 12시에 해당 회차를 소재로 작품 하나를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상들 제목이 중간에 한 번 바뀌는 일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기왕 하는거 그래도 어그로라도 조금 끌어보자 하는 생각에 제목을 통일했다가 한 두세번째 즈음부터는 회의감이 좀 들어서 이제라도 바꿀까... 하다가 바꾸면 좀 없어보일 것 같아서 그냥 밀고 나갔는데, 니코동에서 코멘트로 지적까지 당하니까(대충 제목 똑바로 지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지금 보면 바꾼게 1억배는 더 낫습니다.

 

15일

 

 

JLPT N1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월이 시험인데 4월 다되어서야 공부 시작하는 건 사실 좀 늦습니다. 오랜 씹덕 생활과 일본 음매드를 봐온 경력으로 어떻게든 비벼봐야겠다는 글러먹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결과적으로 붙긴 했으니 다행입니다.

 

만기님이 사용하다 만 N1 공부 교재를 공짜로 업어왔는데, 否めない에 샤를같은 이상한 메모가 적혀있어서 빵 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20일

 

 

애니송슬라이드라는 애니송 클럽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소리믹스 준비를 위한 답사의 일환으로 다녀왔던 건데, 겸사겸사 소리믹스 멤버이기도 한 아야님이 DJ를 맡는다길래 티안나게 자연스럽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여담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저 아로아로홀이 애니송 클럽 이벤트에서는 꽤 유명한 장소인데, 소리믹스 개최지 후보에 있었던 장소입니다. 다만 저 장소는 정원이 약 50명 내외라 결국 다른 곳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했네요.

 

23일

 

 

제 프사가 그려진 캔뱃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소리뱃지는 아직 유행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발주 실수를 해서 너무 많이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아직도 제 방 구석에 이 뱃지들이 한가득 남아있는데, 가끔 생각날 때 마다 주변 분들한테 기념으로 하나씩 드리고 그럽니다.

 


 

5월

 

4일

 

소리명함!!!

 

일러스타 페스에 다녀왔습니다. TobeyMaru님의 부스에 방문했는데, 너무 아쉽게도 제가 방문했을 땐 이미 매진인 상태더라고요. 처음으로 명함 교환도 하고 왔습니다. 여유만만님은 처음에는 저보고 뭔 명함이냐고 뭐라고 하시더니 어느샌가 호다닥 따라서 만드셨는데, 다른 세 분은 이쪽의 유행(?)이랑은 관계 없이 별도로 따로 만들어서 가지고 계시던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때 작은 해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위의 제 프사가 달린 뱃지를 Bookey님이 가슴팍에 차고 계시던 와중 저희가 온 사실을 모르던 다른 제작자분들이 지나가다가 정말 우연히 그걸 발견하고는 의도치 않은 만남이 성사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명반님이 처음 발견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깜짝 놀라시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아무튼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일

 

 

난생 처음으로 수제 초콜릿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줘도 안먹을 것 같은 괴악한 초콜릿을 대체 왜 만들었냐면...

 

11일

 

 

몇몇 제작자분들과 글램핑을 다녀왔습니다. 춘천에 위치한 모 글램핑장이었는데, 춘천역 바로 앞까지 차량으로 픽업서비스를 해주셔서 정말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위의 초콜릿이 왜나왔냐면, 여유만만님이 한 번씩 뭐 이상한 컨셉을 잡으실 때가 좀 자주 있는데, 미스터비스트의 초콜릿인 피스터블을 정말 좋아하는 컨셉을 한동안 잡은 적이 있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다른 초콜릿들이랑 피스터블을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피스터블을 바로 구분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초콜릿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자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이야기가 나온 시점부터 진짜 피스터블을 구분하건 말건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 호들갑떠는 사람이 눈을 가리고 제가 주는 초콜릿을 받아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잠깐, 이쯤되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를 사이코패스냐며 욕하시는 광경이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 말을 먼저 들어주십시오. 여러분이 만약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주저하지않고 저와 같은 행동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근데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누군가의 존엄성이 너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냥 제가 나쁜 것으로 하겠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죠 이게.

 

위 사진은 서로 각각 준비해온 퀴즈를 번갈아가면서 맞추는 간단한 퀴즈쇼를 하는 장면인데,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16일

 

 

otogroove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 다른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일본에서 귀국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네요 정말.

 


 

6월

 

1일

 

나는야 진짬뽕 정식을 먹으러 왔다

 

몇몇 제작자분들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진짬뽕을 방문했습니다. 진뽕명뽕에 등장한 그 장소입니다.

 

사실 진뽕명뽕에 나온 가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막무가내로 방문한 곳인데, 여기 진짜 맛집입니다. 혹시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15일

 

 

소리MAD라디오 #0.1 진행을 위해 스튜디오에 방문했습니다. 물론 진짜 저 허접한 방송을 하려고 저 스튜디오를 빌린 건 아니고, 가요제 진행을 위해 스튜디오 사전 답사 겸 이것저것 테스트 하려고 방문했다가, 실전처럼 테스트를 하려면 실제로 방송을 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급조했던 방송입니다.

 

 

웬 이상한 숭한 명함도 받았습니다. 여러분, 명함에는 본인이 누군지랑 본인 연락처 등 필요한 정보가 잘 적혀있어야합니다.

 

30일

 

위에서 언급한 일주일에 개인작 하나 올리기 챌린지가 종료되었습니다.

 

원래 이 날은 최애의 아이 2기 1화 시사회를 가려고 예매를 해뒀었는데, 마지막 주 작품이 생각보다 완성이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밤 꼴딱 새서 완성하고 시사회는 가지 못했다는 슬픈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날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개인작을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어버렸습니다. 반성하지 않으면...

 


 

7월

 

6일

 

 

오랜지쿠라 Vol.0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왜 여태 하나도 없던 음매드가 나오는 디제잉 이벤트가 소리믹스 기획하자마자 이렇게 여러개나 나오게 된 걸까요? 먼저 순서를 빼앗겨버려서 굉장히 분합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더 저희가 평소 보는 쪽에 가까운 작품들 비중이 꽤 있었어서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회장 안이 너무 더워서 힘들긴 했는데 사실 이건 올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웠어서...

 

7일

 

 

JLPT N1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시험이랑 사진이랑 무슨 관계가 있냐면, 사실 별 관계 없습니다. 시험 끝나고 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던 사계님과 만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알고보니 가요제 중간 점검 영상에 사용할 영상을 촬영하러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 일이긴 하지만 그냥 바로 얘기하자면 JLPT는 무난하게 넉넉히 합격했습니다.

 

10일

 

삼단 아이스크림~!

 

어째 갤러리에 그 날 있었던 일이랑은 상관 없는 사진밖에 안남아있는데, 이 날은 가요제 오프라인 이벤트를 위한 공간의 사전 답사를 다녀온 날입니다. 답사 후 마뇨떡볶이라는 신림동에 위치한 즉석떡볶이 가게에서 밥을 먹었는데, 여기 가성비 되게 좋습니다.

 

12일

 

 

일본에서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이게 설명하자면 긴데...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9월에 저 걸즈 밴드 크라이라는 밴드 애니메이션의 라이브 공연이 일본에서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다르게 웬만한 예매가 선착순이 아닌 추첨식인데, 그 추첨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블루레이 혹은 DVD를 사서 안에 있는 코드를 입력해야합니다. 추가로 예매를 하려면 문자메세지를 받을 수 있는 일본 전화번호가 필요한데, 위에 보이는 SIM 카드가 한국에서도 일본 문자메세지를 수신할 수 있는 카드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실제로 성공 사례도 정말 많았기에 안심하고 구매를 했는데...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아무래도 불량품이 제 손에 들어와버린 것 같았습니다. 너무 무심하네요 진짜.

 

아무튼 며칠동안 온갖 방법을 다 써보며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 불량품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이쯤에서 포기를 했어야하는데... 이렇게 억까를 당해버린 이상 어떻게 해서든 가고야 말겠다는 글러먹은 오기가 생겨서 결국 일본에 직접 가서 해결하고 오는 B플랜을 세우게 됩니다. 여러분은 쓸모없는 오기 부리지 않고 사는 편이 좋습니다.

 

18일

 

 

여러분은 쓸모없는 오기 부리지 않고 사는 편이 좋습니다.

 

2박 3일로 짧게 다녀왔는데, 모처럼 일본에 방문한 김에 여러 일본 제작자분들과 만나고 오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일본어긴 하지만 제가 따로 적어놓은 여행기가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그 쪽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리 스포하자면, 이 생 난리를 친 덕분에 결국 추첨은 당첨이 됐고, 9월에 라이브를 보기 위해 다시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20일

 

 

아침에 귀국하고, 귀국하자마자 바로 서코에 다녀왔습니다. 안에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 여러 제작자분들이랑 인사만 하고 왔는데, 날씨도 그렇고 비행기타고 바로 온 거라 아마 제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긴 합니다.

 

 

그리고 바로 만기님과 함께 LiSA 내한 콘서트로 이동했습니다. 솔직히 많이 지친 상황이긴 했는데, 이 분 무대 장악력이 진짜 엄청나시더라고요. 너무 신나게 뛰어 놀고 왔습니다.

 

 

그러고는 마네키네코라는 노래방으로 이동해서 밤새 노래불렀습니다.

 

여러분은 쓸모없는 오기 부리지 않고 사는 편이 좋습니다.

 

사진은 일본에서 사온 도넛이랑 한국에서 산 도넛을 비교하면서 먹었던 사진입니다.

 


 

8월

 

9일

 

 

대망의 가요제 직전날입니다. 여유만만님이랑 하루종일 여기저기 나다니면서 출력물 받고 대본 뽑고 칼질하고 이것저것 준비했습니다. 진짜 여담인데, 제가 현재 집에서 2년 조금 넘게 살고 있는 중인데, 이 날 저희 집 바로 옆에 진짜 개미친 팥빙수 맛집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10일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언젠가 가요제 후기 글로 꼭 찾아뵙고 싶네요.

 

사실 적을 내용이 너무 방대한 것도 있지만, 제가 원체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을 진짜 못하는 사람이라, 제가 전하고 싶은 의도가 어느 한 단면만 전달되어 좀 원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는 게 두려워서 쉽사리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자연사하기 전에는 꼭 완성하고 싶은 글이네요.

 

19일

 

 

집에 친구들이 놀러와서 밤새 야겜을 같이 했습니다. 아니, 제 말을 들어주세요. 잠깐 찍먹만 하고 치울 생각이었는데 이거 야겜주제에 생각보다 몰입도 높고 흥미진진해서 결국 아침까지 엔딩을 보고 말았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게임만 했습니다. 진짜 진짭니다.

 

20일

 

 

몇몇 제작자분들과 모여서 놀았습니다. 어쩌다 모이게 됐는지 기억은 잘 안나네요.

 

24일

 

 

일러스타 페스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누구를 만나러 갔던 건 아니었는데,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분을 갑자기 만나게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쩌다 한국에 오신 건지는 못 들었는데, 아무튼 좋았습니다.

 

31일

 

 

오뚜그루브 사전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상영관이 생각 이상으로 시설이 되게 좋아서 놀랐었습니다.

 

합작 제목도 공모를 통해 정해졌는데, 당선된 공모자에게는 특별 상품을 주기로 했어서 상영 전에 전달식을 가지고 상영을 시작할 예정... 이었습니다만, 공동 당선자 중 하나인 oz Han님이 화려하게 지각을 해버리는 바람에 애가 많이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9월

 

1일

 

전날 사전 상영회를 했던 오뚜그루브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전에 라디오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엔딩 선곡이 정말 사심 99%로 채워진 선곡입니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자가면 진뽕명뽕 1이 시작하던 시점까지 가는데, 생각해보니 이미 라디오에서 말 했었네요.

 

좀 더 생각해보니 라디오도 이 날 바로 진행했었습니다. 라디오는 제가 누차 말하지만 일부러 준비 똑바로 안하고 개대충 진행하는 게 컨셉인데, 평소에 좀 각잡고 진행하는 기획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허들이 조금 높아지는 것 같아서 일부러 허들을 좀 낮추려는 의도를 다분히 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라디오도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만 진행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허들이 그닥 크게 낮아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조만간 진짜 아무 목적도 컨셉도 전혀 없는 진짜 잡 라디오 방송 한 번 키고 말겁니다.

 

 

그리고 이 날 이연복씨의 식당인 목란에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짜장면이나 짬뽕은 좀 기대하던 맛이랑 다른 느낌인데, 동파육이랑 멘보샤가 진짜 레전드로 맛있습니다.

 

2일

 

 

모 제작자분 집 근처에 있다는 해장국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매운맛을 시켰는데, 농담 안하고 위에 빵꾸나는줄 알았습니다. 60대에 근육 빵빵한 상남자 택시기사님이 땀 뻘뻘 흘려가면서 어흐~! 소리 내고 먹을만한 맛입니다. 제가 매운 걸 먹어서 그렇지, 맛은 맛있었습니다.

 

5일 : 일본 여행 1일차

 

 

아주 길고 긴 일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쭉 적어버리기 전에 우선 큰 줄기를 짚어보자면

 

5~8일

위치: 나고야

동행: 릴라, 나약함, oz Han

만난 사람: モツ, 片知, かっぱ, -32℃, ピンクの像, 里芋, 新垣 結衣, こち横, 四月一日

 

9일

위치: 시라카와고

동행: X

만난 사람: X(저도 모르는 사이에 오야시로님을 만났을 수도 있긴 합니다)

 

10~17일

위치: 카와사키(도쿄)

동행: X

만난 사람: owatax, 芋タルト, GainA, コサンジ, 1時

 

18~20일

위치: 후쿠오카

동행: 만기

만난 사람: X

 

일단 5일에는 릴라, 나약함 두 분과 공항에서 아침에 만나 함께 나고야로 이동했습니다. oz Han님은 하루 늦게 오기로 하셨습니다.

 

저희가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는데, 다 도착해서야 안 사실인데 숙소를 저희만 쓰는 게 아니라 집 주인분이랑 같이 써야 하는 방식의 숙소더라고요. 처음에는 사실 좀 아차 싶긴 했는데, 막상 같이 지내다보니 너무 저희를 잘 챙겨주셔서 오히려 너무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첫 날에는 별 거 안하고 숙소 근처 돌아다니면서 느긋하게 쉬었습니다. 큰 쇼핑몰도 다녀왔었는데, 한국이랑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느낌이 신기하더라고요.

 

6일 : 일본 여행 2일차

 

 

나고야의 명물이라는 오구라 토스트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빵 구운 다음 단팥 발라서 먹는 거긴 한데, 당연한 소리지만 맛있습니다.

 

 

oz Han님이 공항에 도착하는 게 점심 이후 시간이라, 가라오케에 들어가서 오전 시간을 때웠습니다. 일본 가라오케는 정말 재미있는 기능이 많아서, 한국 코인노래방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에.

 

 

공항 맞이 하면 또 플래카드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가져온 노트북으로 호다닥 이상한 이미지 만든 후, 편의점에 가서 프린트해왔습니다. 일본은 편의점에 편의 시설이 참 잘 되어있어서 좋네요.

 

 

이후에 조금 이른 저녁으로 나고야의 명물인 히츠마부시를 먹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가게여서 저녁 시간 오픈 전에 미리 대기 줄을 섰는데, 직원분이 미리 나와서 인원수 조사를 하더라고요. 이름이랑 인원수를 말하면 되는 거였는데, 어차피 확인용 이름 적는거라 굳이 본명을 말할 필요가 없으니,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제 일본 활동명인 さの를 그대로 말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제가 이 때 간과했던 점 하나가 있었는데, "사노"는 일본에서 평범하게 진짜 이름으로 쓰이고 있는 한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점원분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아니 아무리봐도 배낭 신나게 멘 여행객처럼 생긴 일행이 이름 부르라니까 일본어 이름이 대답으로 돌아왔는데.

여기서 더 점입가경인 게, 메뉴판을 그럼 일본어로 준비해줘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당연히 머리속으로 "한국어 메뉴가 있냐고 물어봐야겠군. 한국어 메뉴가 없으면 영어 메뉴가 있냐고 물어봐야하나? 아니지, 메뉴를 일본어로 줘도 괜찮겠냐고 물어본 시점에서 영어 메뉴판은 당연히 갖춰져 있을 것이야. 그럼 처음부터 영어 메뉴를? 아니야. 한국어 메뉴가 있냐고 일단 물어보긴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호로록 끝내고 입을 열었는데, 앞서 말한 이름 사건 때문에 저도 너무 당황해버린 나머지 입이 굳어서 그냥 괜찮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이후엔 숙소에 잠깐 들러서 YOASOBI 내한 콘서트 예매를 하고 왔습니다. 제가 티켓팅을 좀 잘하는 편인데, 살면서 처음 해본 티켓팅인 블루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에서 정말 뼈저리고 슬픈 패배의 맛을 본 이후 정말 수련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해당 1.5주년 페스티벌은 취소표 죽기살기로 주워먹어서 A열로 입장 성공했습니다. 역시 인생은 경험이네요.

 

 

밤엔 다시 모여서 야키니쿠를 먹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한국에서 고기구워먹나 일본에서 고기구워먹나 똑같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일본에서 야키니쿠 처음 먹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일본에 온다면 꼭 비싼 돈을 내고 야키니쿠를 한 번 먹어보십시오. 새로운 미식의 길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타이밍 좋게도 제가 일본을 방문한 시기와 블루아카 편의점 콜라보 기간이 겹쳐서, 신나게 잔뜩 구매하고 왔습니다.

 

7일 : 일본 여행 3일차

 

 

키시멘이라는 나고야의 명물 면 요리입니다. 맛은 그냥 맛있는 맛인데, 이게 특이한 게 가게가 지하철 승강장 안에 있습니다. 역 안이 아니라 지하철을 바로 앞에서 탈 수 있는 그 승강장 안에 가게가 있습니다. 신기하죠?

 

 

이후에는 숙소에서 버스타고 좀 걸리는 나가시마 스파랜드라는 놀이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스파랜드인데 놀이공원입니다. 근데 수영장도 있고 온천도 있고 별거 다 있더라고요.

 

이 사진 뒤에 있는 빨간색 거대한 롤러코스터가 세상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라던데, 진 짜 엄 청 깁 니 다.

 

종일권을 끊어서 영업 종료 시간까지 있을 수 있었는데, 저는 오후 2시 즈음에 혼자 빠져나왔습니다. 왜 나왔냐면

 

제 방 책상이 아닙니다. こち横씨의 방입니다.

 

이것도 말하자면 긴데, 일본에 여행가는 김에 평소 신세를 좀 지던 こち横씨와 한 번 만나기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기적같은 타이밍으로 몇몇 제작자분들이 こち横씨 집에서 회식을 한다길래, 어쩌다보니 저도 거기에 끼게 되었습니다. 막상 말하고 나니 별로 안기네요.

 

아무튼 나고야에서 신칸센을 타고 조금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신칸센 이거 타는 방법 진짜 개어렵습니다. 물론 저는 여기서 정말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를 맛본 후 지금은 그 원리를 완벽하게 마스터했다고 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지만, 처음 맨땅박치기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죽을 맛이었습니다.

 

도착해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고, 음매드도 보고, 마침 최초공개하던 합작(인줄 알았는데 기획)도 보고, 누가 토하는 것도 보고, 누가 술취한 것도 보고 등등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완전히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레벨은 못되고, 좀 더듬더듬하기는 해도 어느정도 필요한 의사 소통만 충분히 되는 정도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국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취미를 가지고 그 취미에 대해 신나게 밤새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너무 좋은 일이네요.

 

여담이지만 제가 이 때 선물로 막걸리를 가져갔는데, 아무래도 그게 도수가 좀 센 막걸리였는지, 막걸리 마시고 순식간에 가버린 분이 계셔서 괜시리 죄송해졌었습니다.

 

8일 : 일본 여행 4일차

 

 

아침에 기차를 타고 다시 나고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은 기차 안에서 도시락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요즘 한국이면 절대 못할 것 같은데.

 

 

숙소 일행들과 다시 합류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들은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이후에는 하룻밤 묵을 호텔 1인방에 짐을 놓고, 四月一日씨와 만났습니다. 저는 선물로 진짬뽕을 가져갔는데, 아니 이게 뭐람. 四月一日씨는 저한테 선물로 미소킨을 주시더라고요. 양국 라면 교환이 되어버려서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으로는 나고야의 명물인 미소카츠를 먹었습니다. 四月一日씨가 사주셔서 너무 감사하게도 얻어먹었습니다.

 

9일 : 일본 여행 5일차

 

9월 9일은 제 생일입니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마침 여행 일정이랑 생일이 겹치게 되어서 생일에는 뭘 해야 좋을까 고민을 꽤 했었는데, 제 생일인 만큼 저한테 되게 의미 있는 여행지를 가기로 정했습니다.

 

 

시라카와고는 게임 쓰르라미 울 적에의 배경이 된 성지인데, 사실 성지 이전에도 애초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어서 정말 진짜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입니다. 제가 쓰르라미 울 적에라는 작품을 처음 접한 게 2015년인데, 이렇게 말하면 너무 좀 씹덕같은데, 제가 본격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서브컬쳐 문화에 관심을 제대로 가지는 기폭제가 된, 그리고 그 연장선상으로 음매드라는 문화에도 다다르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어서 저한테는 아직까지도 의미가 깊은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2015년부터 저는 언젠가는 꼭 반드시 시라카와고에 무조건 가보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슴 한 구석에 항상 품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9년만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되었네요.

 

 

근데 여기 진짜 너무 이쁩니다. 쓰르라미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나고야 근처에 여행을 갈 일이 있다면 꼭 들러보기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그냥 자연 구경하는 여행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여긴 진짜 돌아다니는 내내 입을 떡 벌리고 함박웃음 지을 정도로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쓰르라미의 성지라는 지분도 상당히 높긴 했겠습니다만... 아무튼 진짜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마을의 어딜 가도 전부 너무 익숙한 장소입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아 아름답습니다.

 

 

저녁은 숙소에서 제공해준 밥을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씹덕질도 많이 했습니다. 으흐흐

 

10일 : 일본 여행 6일차

 

시라카와고를 떠나야하는 정말 너무 슬픈 날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매우 중요한 일정이 있기 때문에 슬픔은 뒤로 한 채 아침 버스를 타고 다시 나고야로 향했습니다.

 

 

나고야에 도착하자마자 도시락을 산 후 도쿄행 신칸센에 올라탔습니다. 도시락 옆에 보이는 아이스크림은 신칸센엄청딱딱해아이스크림(シンカンセンスゴイカタイアイス)이라는 아이스크림으로, 너무 딱딱해서 신칸센을 탈 때 사도 내릴때까지 다 먹지 못한다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입니다. 정말 큰 기대감을 안고 열어봤는데, 이미 녹아있었습니다. 김 진짜 샙니다. 하...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께서 계속 말을 걸어주셨는데, 덕분에 도쿄로 이동하는 동안 일본어 예열이 어느정도 되어 말문이 꽤 트인 상태로 도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제가 이 말문 트이는 걸 왜 신경썼냐면

 

← owatax씨(의 티셔츠) / 芋タルト씨(의 가방)

 

숙소에 짐을 내려놓은 후 이 두 분과 만나기 위해 바로 호다닥 달려왔습니다.

owatax씨는 소리믹스 건으로 처음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던 고마운 분입니다. 사실 otogroove때 한 번 뵙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정말 간단하게 인사밖에 할 수 없었어서, 이렇게 만나서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았네요.

芋タルト씨는 제가 평소에 여기저기서 티를 많이 내고 다니긴 한데, 제가 진짜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정말 많이 동경하고 좋아하는 대단한 분인데, 마찬가지로 otogroove때 잠깐 만나서 인사 나누긴 했지만, 역시 이렇게 길게 이야기 나누니까 너무 좋네요.

 

아무튼 신칸센의 고마운 할머니 덕분에 나름대로는 좀 원하는 만큼 이야기를 잘 하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매드로 시작해서 음매드로 끝나는 진짜 음매드 이야기만 하루 종일 하다가 왔는데, 정말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정보 해금이 되었으니 말할 수 있는데, 제가 音MAD-mix로 참가하게 된 nerdtronics3 참가 이야기도 여기서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저 진짜 너무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말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숙소는 카와사키라고, 도쿄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오면 있는 도시입니다. 왜 카와사키냐면, 이 길고 긴 일본 여행을 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된 걸즈 밴드 크라이 세컨드 라이브가 카와사키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덧붙이자면 카와사키는 걸즈 밴드 크라이의 배경이 된 음 더 말하면 너무 씹덕같아져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무튼 위 사진은 해당 애니메이션에 나온 요시노야 지점입니다. 규동 맛있네요.

 

11일 : 일본 여행 7일차

 

 

이 날은 GainA씨와 만나서 괭이갈매이 울 적에라는 작품의 성지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GainA씨는 저랑 비슷하게 울 적에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인데, 정말 우연히도 제가 여기에 머무는 동안 도쿄에 머물고 계시다고 하셔서 만나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 여러모로 운이 정말 좋네요.

 

괭이갈매기 울 적에는 도쿄 여기저기에 성지가 있는데, 크게는 예배당과 장미정원 두 군데를 돌았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장미정원이 정비 공사중이라 완전한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기도 정말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지니 너무 좋더라고요.

 

 

남은 시간에는 가라오케에 가서 음매드 이야기도 하고, 괭이갈매기 울 적에 이야기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제 상상 그 훨씬 이상으로 정말 진심이신 분이셔서 이야기하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네요.

 

12일 : 일본 여행 8일차

 

오늘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날입니다. 따로 일정은 없고, 아키하바라같은 씹덕 플레이스 그냥 내내 돌아다닐 겁니다. 그래서 적을 내용도 별로 없습니다.

 

 

아키하바라 가는 김에 정말 유명한 돈가스 가게인 마루고에 갔습니다. 가격은 정말 비싸고 대기 줄도 정말 길지만, 맛있었습니다.

 

 

아키하바라도 걸즈 밴드 크라이가 점령했습니다. 너무 좋네요.

 

 

사실 굳이 아키하바라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숙소 바로 옆인 카와사키를 돌아다니다보면 익숙한 게 눈에 잔뜩 띕니다. 으흐흐

 

13일 : 일본 여행 9일차

 

 

오늘은 대망의 라이브 당일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줄서서 라이브 한정 굿즈도 사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만 숙소에서 쉬는 동안 뻘짓하다가 구매한 아크릴 깨졌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다행히 편의점에서 사온 본드로 어떻게 잘 붙였습니다.

 

 

아~ 너무 좋았습니다 진짜. 근데 시작하자마자 뒤에서 미친듯이 몸통박치기를 하면서 밀려 들어오는 사람이나, 무대 중간중간 무슨 몸이 메탈베이블레이드라도 된 것 마냥 미친듯이 지랄 발광하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짜증나긴 했습니다. 그래도 무대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14일 : 일본 여행 10일차

 

 

오늘도 일정은 카와사키에서 전부 해결합니다. 무슨 일정이냐면

 

 

몇 시간에 걸쳐 걸즈 밴드 크라이 전편을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미리 예매를 잘 해둬서 봤습니다. 재미있거나 뭉클한 장면마다 사람들이랑 함께 반응을 공유하면서 보니까 또 색다른 맛이 있고 너무 좋더라고요. 아무튼 애니메이션 전편을 다 보는 일정이다보니, 다 보고 나니까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15일 : 일본 여행 11일차

 

오늘은 드디어 카와사키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갑니다. 제가 도쿄에 와있다는 소식을 듣고 コサンジ씨와 1時씨가 감사하게도 저랑 만나보고 싶다고 owatax씨를 통해 연락을 주셔서, コサンジ씨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자마자 정말 놀랐는데, 커다란 TV 두 개가 컴퓨터 모니터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런 거대한 화면으로 음매드 만들면 정말 새로운 기분일 것 같습니다.

 

 

저녁까지 너무 즐겁게 하루종일 음매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로 저한테 제가 모르는 일본의 작품들을 소개해주시거나, 제가 한국의 작품들을 소개해주거나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알차네요 이번 여행 진짜.

 

16일 : 일본 여행 12일차

 

사진 기록이 하나도 안남아있어서 오전에 뭘 했었는지 기억해내느라 방금 좀 힘들었는데, 오전에는 도쿄 인근에서 열린 어떤 동인지 즉매회에 다녀왔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코미케의 완전 축소판인데 특정 장르만 가득한 곳이라고 보면 되는데, 한국의 서코나 일페랑은 또 다른 분위기여서 꽤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점심은 혼심가에 가서 라멘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

 

 

오후에는 전날 コサンジ씨에게 추천받은 장소인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만다라케 본점이 있는 곳인데, 여기 진짜 보물단지입니다. 좀 옛날 물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 가면 진짜 환장할 겁니다.

 

 

밤에는 숙소 인근에 위치한 걸즈 밴드 크라이... 이젠 말 안해도 대충 아실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목욕탕입니다.

 

17일 : 일본 여행 13일차

 

정들었던 카와사키를 떠나는 날입니다. 사실 카와사키가 조금 분위기 험악한 동네로 유명한 곳이라고는 하는데, 저야 관광객 신분으로 관광만 하다 가는 거니까 카와사키에는 너무 즐겁고 좋은 기억밖에 안남아있네요.

 

 

숙소에서 나와서 비행기를 타기 전 혼심가에 들러 츠케멘을 먹었습니다. 맛은 그냥 일반 라멘이랑 똑같은데 그냥 츠케멘입니다. 맛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했습니다. 9월이어도 도쿄가 상당히 더운 날씨였는데, 후쿠오카는 도쿄보다 훨씬 더 아래쪽에 바다 근처다보니, 너무 덥고 습하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에는 부산에서 배타고 후쿠오카로 오는 만기님을 맞이해야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8일 : 일본 여행 14일차

 

 

만기님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일찍 항구로 출발하는 장면입니다. 이 사람은 상남자라서 로밍이나 유심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빈손으로 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이 분을 제대로 픽업하지 못한다면 이 사람 그냥 타국까지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사실 제가 중간에 항구를 한 번 잘못 찾아가서 진짜 그렇게 될 뻔 했었습니다. 다행히 제대로 찾아가니까 정확히 제가 도착한 타이밍에 만기님이 배에서 내려서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네요.

 

 

하루 종일 맛있는 거 먹고 후쿠오카 구경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이 것들은 별로 기억에 잘 안남습니다.

 

 

이게 진짜 개 레전드 완전 맛있었던 츠케멘입니다. 한 20분 정도 대기해서 먹었는데, 20분이 아니라 2시간 걸려도 다시 가서 먹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중간에 들른 멜론북스에서 nb씨의 Aqu子 동인지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미 가지고 있어서 사진 않았는데, 만기님이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결국 사시더라고요. 기뻐보여서 다행입니다.

 

19일 : 일본 여행 15일차

 

오늘은 만기님이 일본에 온 본 목적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가라오케에만 틀어 박혀있습니다.

 

 

아 근데 일본 가라오케 한국이랑은 많이 달라서 진짜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가라오케에서 나와서는 이치란, 야키토리, 카레를 먹었습니다. 카레 가게의 포스터에서 매우 익숙한 얼굴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20일 : 일본 여행 16일차

 

드디어 16일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시원섭섭하네요.

 

 

집으로 돌아오니 고양이가 반겨줬습니다. 사실 반겨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건방진 녀석.

 

21일

 

 

귀국하고 바로 다음 날 오랜지쿠라 Vol.1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귀국 바로 다음날이기도 하고 이미 Vol.0을 다녀왔어서 원래는 안가려고 했었는데, 개최 장소가 소리믹스 개최 예정지와 같은 곳이라는 걸 보고는 앞뒤 생각도 안하고 바로 예매해버렸습니다. 시설이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미리 봐두는 건 중요하니까요.

 

왼쪽 사진은 블루라움 인근에 있는 고등어 구이 가게인데, 저기 맛집입니다. 제가 일본에 있는 내내 길가다가 오타니 쇼헤이가 보일 때 마다 사계님한테 무지성으로 사진을 보냈었는데, 사진만 보내면 좀 그래서 오타니 쇼헤이 책이랑 오타니 쇼헤이가 그려진 물병 등 만나서 선물 조금 건네줬습니다.

 

24일

 

 

여유만만님의 집에 아무런 예고 없이 대뜸 찾아갔습니다. 미친 사람이냐고 혼났습니다. 사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찾아간 건 아니고, nerdtronics3 제의를 받은 이후 함께 작업할 사람을 더 불러도 좋다고 owatax씨가 제안해주셔서, 여유만만님을 직접 대면해서 섭외하려고 찾아갔었습니다. 채팅으로만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거절할 것 같아서 직접 찾아간 건데, 아니나 다를까 부담스럽다며 한사코 거절하시더라고요. 개땡깡부려서 결국 같이 하시는 쪽으로 협의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평소에 여유만만님이 집 근처에 너무 맛있는 마라탕 맛집이 있다고 개 호들갑 떠시길래 찾아가봤습니다. 호들갑 떨만한 진짜 맛집이어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10월

 

2일

 

 

위에 말한 마라탕 가게를 또 갔습니다. 잠깐.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저 마라탕 평소에 그렇게 좋아서 찾아먹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저 때 저기 가서 먹고왔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퍼졌는지, 이수한님이랑 치즈국밥님이 먹어보고 싶으시다고 찾아온다고 하는데, 저한테도 갑자기 올거냐고 물어보시길래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4일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8일

 

소리믹스 회장 사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10일

 

 

소리믹스에서 판매할 진짬뽕 음료 1차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최종 형태와 컨셉이 약간 달랐는데, 원래는 우유를 이용해 어떻게든 밀어붙이려다가 결국 한계를 느끼고 방향을 조금 틀었습니다.

 

25일

 

다음날 열리는 전북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줄여서 JISEF)에 가기 위해 몇몇 제작자분들과 함께 전주에 내려왔습니다.

 

26일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한옥마을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막걸리 술상을 코스요리처럼 순서대로 내어주는 가게였는데, 컨셉이 되게 재미있었습니다.

 


 

11월

 

8일

 

 

원더리벳에 가서 토게나시토게아리 무대를 보고 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다른 무대들도 더 보고 오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제가 밤을 꼴딱 새버리고 집에서 꽤 먼 킨텍스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정말 보고싶었던 무대만 딱 보고 바로 귀가했습니다. 왜 밤을 샜냐면

 

 

10월 한 달을 진짜 거의 갈아넣어서 작업했던 합작 작업인데, 제가 원체 손이 느리기도 하고 한동안 그림을 너무 안그렸더니 아무래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진짜 최종의 최종 더 넘기면 죽음 끝 마감일까지 밤 새워가며 겨우겨우 마감 쳐내고 콘서트 보러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3월부터 시작했던 합작이기에 더 미리미리 작업을 했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여러분은 인생 계획을 잘 세워서 살아야 합니다.

 

9일

 

저와 TobeyMaru님 둘이서만 준비하던 소리집 기획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곧 2월 8일에 공개되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14일

 

동생이 수능을 보는 날이어서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시로 원하는 대학 잘 붙어서 다행이긴 한데, 원래 전혀 안그러던 애가 저를 보니까 약간 눈물을 글썽이더라고요.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글 보시는 고3 학생 분이 있다면 올해 입시 꼭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15일

 

 

소리믹스에서 판매할 음료 개발 2회차입니다. 이 날 거의 모든 레시피 확정을 마쳤습니다. 원래 음식으로 뭐 주물주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16일

 

 

소리믹스 굿즈 이미지를 촬영하고 왔습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소리믹스에 파묻히기 시작할 시기네요.

 

22일

 

 

소리믹스 2차 회장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실제로 기기를 연결하거나 파일을 재생해보는 등 좀 더 실제적인 답사를 하고 왔습니다.

 

23일

 

 

사운드 아카이브에 다녀왔습니다. 아~ 너무 좋았습니다.

 


끝나자마자 바로 심영카페로 이동해서 김영인 배우님 만나고 왔습니다. 되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26일

 

 

소리믹스 음료 이미지 촬영을 했습니다. 진짜 여담인데, 저 소리믹스 시그니처 위에 올라간 체리가 3만원입니다. 정확히는 저 장식용 체리를 급하게 구해야했는데, 과일 가게에서 파는 맛있는 체리는 다 색이 너무 칙칙해서, 저 장식용 체리를 구하기 위해 급하게 칵테일 바에 들어가서 칵테일 하나 시킨 후에 장식용 체리 몰래 주머니에 넣어서 가져와서 저기 올려서 썼습니다. 심지어 장식용 체리가 처음엔 안나와서 따로 요청해서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30일

 

 

소리기리를 위해 모였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12월

 

9일

 

 

일본 여행까지 가서 예매했었던 YOASOBI 내한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완전 짱입니다.

 

14일

 

 

소리믹스 리허설을 다녀왔습니다. 좋았는데 이제 단 일주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긴장됐습니다.

 

20일

 

 

소리믹스 전날입니다. 가요제때도 오프라인 이벤트가 있었기에 전날부터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인원 규모부터가 스케일이 다르다 보니 준비할 양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네요.

 

21일

 

 

감사합니다!

 

26일

 

글로 적으니 되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또 일본 출국합니다. 이번엔 코미케 참가를 위해 가게 되었는데, 저, 여유만만, salmon 이렇게 3명이서 갔습니다. 전날에 미리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salmon님 집에 모여서 잤습니다.

 

27일 : 일본 여행 1일차

 

 

일본 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혼심가에 가서 라멘을 먹는 일이었습니다. 잠깐.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여기에는 슬픈 사정이 있습니다.

 

혼심가는 라멘을 국물까지 전부 다 먹으면 완면 증명서 같은 쿠폰을 줍니다. 제가 이걸 5장 정도 모았었는데, 소리믹스 굿즈 촬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니 세상에, 지갑에서 전부 흘려서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지 뭡니까. 진짜 너무 슬퍼서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슬픈 사정이죠?

 

첫 날은 가볍게 아키하바라를 다함께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 마트가 있었는데, 마침 숙소에 가스레인지 등 요리를 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추어져 있어서 제가 요리해먹자고 개땡깡부려서 이 날은 야키소바를 해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서 다행입니다.

 

28일 : 일본 여행 2일차

 

2일차는 각자 자유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우선 발길이 닿는 대로 아키하바라로 향했습니다.

 

 

마침 제가 예전에 정말 좋아하던 게임이 이벤트를 하고 있길래 사진도 찍고 공짜 굿즈도 받았습니다.

 

 

점심은 또 혼심가를 갔습니다. 잠깐, 제 이야기를... 아닙니다.

 

 

이후에는 여유만만님과 만나 타워레코드랑 시모키타자와를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시모키타자와 어딘가에 소리믹스 스티커가 총 2개 붙어있습니다. 혹시 가실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저녁은 슬슬 이쯤되면 다함께 즐기는 자 모드가 되어서 또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오늘은 스키야키입니다. 맛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29일 : 일본 여행 3일차

 

 

일본에 온 본 목적입니다. 코미케 당일입니다. 이 날은 1일차로, 주로 블루아카이브 서클이 매우 잔뜩 포진해있었습니다. 돈이... 어디보자... 얼마를 썼더라...

 

30일 : 일본 여행 4일차

 

 

코미케 2일차입니다. 이 날은 OtoMagazine 서클이 참가하는 날입니다. 몇 시간의 대기 후 입장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구매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그 외에는 남성향 서클들이 많았습니다. 돈이...

 

그 외에 정말 기억에 남았던 일이, 미국인이신 MajorMilk씨가 서클로 참가하셨길래 한 번 인사하려고 갔는데, 인사하기 전에 책을 먼저 사고 있을 때 제가 가방에 달고 있던 제 프로필 사진 뱃지를 보고 먼저 알아봐주셔서 놀랐습니다. 처음 알아보실 때 반응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어떻게 살면서 만나볼 수가 있어서 참 좋았네요.

 

중간에 owatax씨와 1時씨와 잠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습니다. 1時씨는 소리믹스 때 한국까지 와주셨는데, 비행기 일정 상 끝나기 전에 미리 돌아가셔서 못만나뵈었던 게 내심 걸리던 차에 또 만나뵙게 되어 좋았습니다. owatax씨는 소리믹스가 끝난 다음날 너무 즐겁게 한국 관광까지 마치고 돌아가신 것 같아서 보는 제가 다 좋았습니다.

 

 

코미케 일정이 전부 종료된 이후에는 한국에서 오신 다른 제작자분들과 함께 동방바라는 곳에 갔습니다. 아 이거 되게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더라고요.

 

이후에는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잠깐 아키하바라에서 맥도날드에 들렀는데, 때마침 チョコ味バームクーヘン씨가 근처에 계시다고 하셔서 잠깐 만나서 인사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째 여행가면 사람 만나는 운이 좋은 것 같아서 참 좋네요.

 

31일 : 일본 여행 5일차

 

귀국날입니다. 귀국하고 집에서 일본 10선 방송을 보면서 신년을 맞이했습니다.

 


 

정말 두서없이 적어봤는데, 진짜 두서없네요. 사진 자료들에만 의존해서 기록하느라 좀 여러가지로 빼먹은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특히 뭐 만들거나 작업한 부분은 사진 기록으로는 잘 남지 않아서 빈약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리하고나니 나름 좋네요.

 

작년에는 개인작을, 물론 개수로만 치면 많이 낸 편이긴 한데, 아 사실 좀 애매하네요. 그래도 올해는 개인작 활동의 비중을 조금 더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아무래도 가요제니 소리믹스니 이것저것 많이 바빴으니 말이죠. 정말 너무 많이 바빴습니다. 여러분은 뭔가 큰 일을 벌리기 전에는 항상 "시작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도 존재함을 명심해주십시오.

 

아무튼 2025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